오사카 나오미와 니시코리 게이(이상 일본)가 나란히 올 시즌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남녀단식 4강에 올랐다. 일본 남녀가 메이저대회 준결승전에 동시에 진출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세계랭킹 19위인 오사카는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레시아 트수렌코(36위·우크라이나)를 2-0(6-1, 6-1)으로 완파했다. 오사카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다. 일본 여자 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1996년 윔블던 다테 기미코 이후 22년 만이다. 1996년은 오사카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오사카는 매디슨 키스(14위·미국)-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4위·스페인)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올해 21세인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키가 180㎝이며 US오픈에서 서브 에이스 25개를 꽂아 여자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브 최고 시속 역시 191㎞로 4위다. 오사카는 지난 3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2-0으로 누르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시코리는 남자단식 8강전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2(2-6, 6-4, 7-6, 4-6, 6-4)로 힘겹게 물리쳤다. 2014년 US오픈 결승에서 칠리치에게 패해 아시아 국적 최초의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 기회를 놓친 니시코리는 당시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니시코리는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을 달성했다. 니시코리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존 밀먼(55위·호주)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메이저대회에서 일본 선수가 동시에 남녀단식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니시코리, 오사카는 앞서 1995년 윔블던(마쓰오카 슈조, 다테) 이후 23년 만에 사상 두 번째 메이저대회 남녀 동반 8강행을 달성했다.

한국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남자는 올해 호주오픈 정현(23위·한국체대)의 4강, 여자는 1981년 US오픈 이덕희의 16강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