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 문제인가’세미나

“월급 한번 준적 없는 86세대
한국경제를 실험대상 만들어”

바른미래당이 전날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캠코더 인사 백서를 발표한 데 이어 5일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집중 비판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전당대회로 전열 정비를 마치자마자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선거 득표를 위해 만들어진 슬로건”이라고 깎아내리고 조속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득주도 성장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가계 소득을 늘리면 소비가 늘고 기업은 돈을 벌고 가계 소득은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에 놓인다는데 간과한 것은 저소득층의 최저임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4∼5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잃으니 근로 총소득 관점에서는 소득이 떨어지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최저 임금을 인상하면서 정부가 인상액을 직접 보조하는 것이 처음이고, 이를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운데 이런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 최저임금 외에 무엇이 더 있는지 묻고 있지만,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답이 없고 거꾸로 국회에서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바보 같은 요구가 있었다”면서 “그들에게 대안을 바라는 것이 무망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오신환 사무총장은 “월급 한번 줘 본 적 없는 86 세대가 청와대를 주도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소득주도 성장’이란 말도 안 되는 정책을 펼치는 현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정부와 경제 정책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손학규 대표도 공세에 가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경제 문제의 기본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사무총장에 오신환 의원, 비서실장에 채이배 의원, 수석대변인에 김삼화 의원을 지명한 손 대표는 이날 권은희(재선·광주 광산을)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