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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비엔날레의 계절이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축제로 미술에 문외한인 이들도 1895년 만들어진 ‘베니스비엔날레’ 정도는 다 안다. 국내에서도 이번 주에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부산비엔날레,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이 잇달아 개막하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앞서 지난 1일 시작됐다.

11월 11일까지 66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43개국 출신 작가 164명(팀)이 ‘상상된 경계’ 등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겸 총괄 큐레이터는 전쟁·분단·냉전·독재 등 근현대의 잔상을 돌아보고 광주의 정치·사회적 맥락, 인터넷 시대의 격차와 소외를 고찰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부산비엔날레는 신냉전의 불씨가 야기할 물리적·심리적 징후를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작가 수를 65명(팀)으로 줄인 대신 나라를 34개국으로 넓힌 점이 눈에 띈다.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전시감독과 독일의 외르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전시 주제의 핵심인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에 대한 다양한 작품을 끌어들여 물리적·이념적 거리를 초월해 ‘분리된 영토’를 넘어 의식의 연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