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 4R

최운정·이미림, 공동9위 머물러
선두 알렉스에 무려 12타 뒤져
호주교포 이민지 11언더… 4위

‘에이스’ 박성현(25)이 빠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최운정(28)과 이미림(28)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웨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최운정과 이미림은 역전 우승을 차지한 마리나 알렉스(28·미국)에 무려 12타나 뒤진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양희영(29)과 유소연(28)은 공동 21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고 한 달 만에 복귀한 박인비(30)는 이날 2타를 잃어 공동 30위(3언더파 285타)로 내려앉았다.

알렉스는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이날 3타를 잃은 전날 선두 조지아 홀(22·영국)을 4타 차로 따돌려 LPGA투어 입문 6년 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2승에 도전했던 호주교포 이민지(22)는 5타를 잃고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종반에 접어든 LPGA투어는 25개 대회를 치러 이번 시즌 7개 대회를 남긴 상황.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프랑스에서 치른 뒤 ‘아시아시리즈’ 5개 대회와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25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했다. 박성현이 3승을 거뒀고 고진영(23), 지은희(32), 김세영(25), 박인비, 유소연 등 5명이 1승씩을 챙겼다. 이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5승을 거둔 전과에 비해 저조한 실적. 자칫 2016년(9승)보다 못한 승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다승자 반열에 올랐던 박인비와 유소연, 김세영 등이 가까스로 1승만 거둔 탓도 있다. 여기에 태국 등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돼 대회마다 한국 선수의 우승 경쟁을 가로막을 만큼 기량 평준화가 이뤄진 것도 한몫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이 여전히 최다 우승컵을 수확했지만, 쭈타누깐 자매를 앞세운 태국이 5승을 합작해 두드러졌다. 한국계 교포 선수가 2승을 더해도 미국은 5승에 불과했고, 캐나다가 브룩 헨더슨(21)이 2승을, 뉴질랜드, 영국, 일본, 호주, 스웨덴이 1승씩을 가져갔다.

특히 LPGA투어 개인 기록 부문에서는 지금대로라면 한국 선수 중 아무도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즌 3승을 거둔 박성현이 상금 2위, 올해의 선수상 3위를 달리며 역전 가능성은 남겨뒀지만,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쭈타누깐의 기세에 눌려있는 형국. 신인상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이 평균타수 2위에 올라 연말 최저타수 상을 노리고 있을 뿐이다.

한국 선수들은 그러나 아시안 시리즈에서 2015년 4승을 거두는 등 매년 2승 이상을 수확해 왔던 터여서 10월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