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7월 초 대구 남구에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사고 당시 파손된 충전기 커넥터. 뉴시스

지난달 28일 도청 주차장서
‘DC콤보’ 방식… 합선 추정
충전하던 차체 일부 그슬려

전기자동차의 섬을 표방한 제주에서 전기차 급속 충전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커넥터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7월 초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도청 주차장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 차량 연결 부위인 커넥터에서 스파크 현상에 이어 폭발 현상이 발생해 도가 설치한 같은 종류의 급속 충전기(26기) 부품 전량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폭발 발생 부품은 독일 A사가 만든 ‘DC콤보’로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충전기 일부 부품이 파손돼 해당 기기 가동이 중단됐다. 또 당시 충전 중이던 차량의 차체 일부가 스파크 화염에 그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자체 관리·운영하는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57기며 폭발이 일어난 것과 같은 ‘DC콤보’ 충전기가 26기라고 밝혔다. 도는 일단 빗물에 의한 합선으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도는 사고 제품을 독일계 다른 회사의 DC콤보 부품으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DC콤보 방식 전기차 충전기는 저속 충전용과 급속 충전용 모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대자동차 코나, 쉐보레 볼트, 기아 니로, BMW의 i3 등 6개 차종이 ‘DC콤보’ 타입 충전 차량이다.

한편, 제주도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저·급속을 포함, 1200여 기가 설치돼 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