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성기라(위·서래 주짓수)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주짓수 여자 62㎏급 결승전에서 싱가포르의 티안 엔 콘스탄스 리엔을 공략하고 있다. 성기라는 무도 종목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뉴시스

“코치·선수들 자비로 출전”
단복·유니폼도 지급 못받아
국제대회선 무도 강화 추세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마셜아츠’(무도)에 4개의 세부 종목이 추가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무도에선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만 개최됐지만 이번에는 동남아시아의 펜칵실랏, 남미의 주짓수, 중앙아시아의 쿠라시, 러시아의 삼보가 추가됐고 금메달은 총 49개로 크게 늘어났다.

우슈가 금메달 14개, 펜칵실랏은 16개, 주짓수는 8개, 쿠라시는 7개, 삼보는 4개다.

한국 무도대표팀은 ‘자비 출전’ 등 악조건에 시달렸다. 김성진 쿠라시대표선수단 단장은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코치진뿐 아니라 선수들도 모두 자비로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대한쿠라시연맹은 아시안게임 개막 이후 대한체육회 준회원 자격을 얻으며 극적으로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카르타 선수촌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유도와 유사한 형태인 쿠라시는 지난 5월 열린 아시안게임 테스트 이벤트에서 은메달 2개, 동 3개를 획득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지만 자비 출전 등으로 인해 정작 아시안게임 출전자는 2명에 그쳤다. 게다가 단복과 유니폼도 받을 수 없었다.

김성범 대한쿠라시연맹 사무처장은 “아시안게임이 무도를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는 지원 등 여러모로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무도의 주짓수, 쿠라시를 포함해 카바디, 가라테, 제트스키 등 5종목에서 준회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삼보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마쳤지만, 준회원 자격을 갖추지 못해 출전이 불발됐다. 펜칵실랏도 출전하지 못했다. 무도 중 우슈에 14명, 주짓수와 쿠라시에 2명씩 출전했다.

하지만 금, 은, 동메달을 골고루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2명이 출전한 주짓수에서 금 1개(여자 62㎏급 성기라), 동 1개(남자 94㎏급 황명세)를 획득했다. 우슈에서 조승재(남자 도술곤술전능)의 은메달 1개와 이용문(남자 남권남곤전능), 함관식(남자 산타 70㎏급)의 동 2개를 더해 무도는 총 금 1, 은 1, 동 3개를 거머쥐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