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훈련 재개할까

통상적으로 10 ~ 12월 실시
작년 양국 항공기 260대 참가
한미일 해상경보훈련 가능성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더 이상 한·미 훈련을 중단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당장 오는 10∼12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해상에서도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 당국에 따르면 미·북 간 북핵 협상이 결렬 수순에 돌입할 경우 한·미가 한반도 전역에서 재개할 수 있는 한·미 연합훈련 카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훈련은 공중에서 실시하는 ‘비질런트 에이스’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통상 10∼12월 중 행해지는 정기훈련이다. 1∼2개월 준비 기간만 거치면 10월이나 11월 중 훈련 재개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12월 4∼8일 5일간 실시됐으며, 한·미 양국 군 항공기 260여 대가 참가했다. 특히 지난해 북핵 위협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가 동시에 한반도에 전개됐다. 당시 미 공군 최신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2종이 동시에 한반도에 전개되면서 북한에 강력한 군사적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앞서 한·미는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6월 19일 정기훈련이었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중단한 바 있다. UFG는 전면전을 가정한 작전계획 5015를 적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훈련이다. 또 미·북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에는 한·미·일 이지스함이 동원돼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 탄도탄 탐지를 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은 모의표적이 대상으로 2016년 6·11월에 이어 2017년 1·3·10·12월 등 6차례 수시로 실시됐다.

정기훈련 외에도 한·미는 연중 수시로 전개하는 비정기적 훈련인 대대급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쌍매훈련, 주일 미 해병대와 진행하는 한·미 해병대 훈련인 케이멥(KMEP), 북한 침투 상황을 가정한 대량파괴무기(WMD) 제거 훈련인 ‘워리어 스트라이크’, 전차 자주포 등 육군 합동작전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인 한·미 연합화력훈련 등의 재개를 통해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한·미 간 연합훈련 유예 이후에도 한·미는 연중 수차례 실시하는 쌍매훈련을 비롯, 연합특수작전훈련과 소해함을 동원한 한·미 기뢰전 훈련 등 소규모 훈련을 ‘로키’로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