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시범종목 e스포츠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 관중석에서 화려한 조명이 비치는 가운데 이상혁(SK텔레콤 T1)의 부친 이경준 씨 등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이상혁 선수 가족들 현지 응원
시범종목… 롤 부문 등 열전
선전할 때마다 ‘파이팅’ 격려

이젠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동부의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e스포츠 일정 첫날, 종목의 특성상 관중은 20대 안팎의 젊은층이 대다수였다. 그중 중장년 응원단이 눈길을 끌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에 출전한 이상혁(22·SK텔레콤 T1)의 아버지 이경준(50) 씨와 고모, 할머니 등 10여 명은 ‘국가대표 이상혁’ 곁을 지키기 위해 이틀 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올랐고 경기장에서 아들과 조카, 손자를 응원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씨는 “상혁이가 국가를 대표해 출전했기에 현장에서 아들을 지켜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국가대표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족 응원단은 한국 선수들이 선전할 때마다 “파이팅!’을 외쳤다. 이 씨의 친구 임인태(50) 씨는 “처음에는 e스포츠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상혁이를 응원하러 다니다 보니 이젠 누구보다 흐름을 잘 파악한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상혁이를 포함한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이 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는 4만여 명의 관중이 몰려들 만큼 중국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움직임도 활발하다. e스포츠 종주국과 다름없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열리는 6종목 중 롤과 스타크래프트2에 출전했다. 이상혁은 롤드컵에서 3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추정 연봉이 30억 원을 넘는 세계 최고 스타다. 롤은 팀별 5명으로 구성된 선수들이 전투를 벌인 뒤 상대 기지를 무너뜨리는 종목. 전통 스포츠와 달리 선수들보다 경기장 중앙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롤엔 8개국이 참가했고 한국은 첫날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카자흐스탄에 전승을 거뒀다.

첫날 통신 장애 등으로 인해 경기가 수차례 중단되는 등 ‘사고’가 발생한 건 흠으로 지적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