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 밤 베트남 하노이에서 거리응원을 펼친 베트남 축구팬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시리아와의 남자축구 8강전에서 베트남이 승리하자 폭죽을 터트리고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총리, TV통해 “축하”
언론 “탁월한 용병술 또 입증”
시민 수백만명 거리서 환호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자 베트남 정부, 언론이 앞다퉈 박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베트남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이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한 건 1976년 통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고, 4강까지 올랐다. 역대 최고의 성적.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8강전 직후 국영 TV를 통해 박 감독과 베트남대표팀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격려했다.현지언론은 베트남대표팀의 승전보를 신속하게 전했고 특히 박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전술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국영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승리하면서 축구팬들이 다시 한 번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며 “베트남이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진출해 축구역사를 다시 썼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징 등은 “교체 투입된 반또안이 결승골을 넣어 박항서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면서 “박 감독의 탁월한 전술 선택이 베트남을 4강으로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인도네시아 원정응원에 대한 요청이 빗발치면서 이에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은 이날 인도네시아행 특별기 3편을 추가로 띄웠다. 수도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전역에서 시민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베트남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했고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 베트남대표팀을 역대 최강으로 조련,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8강전 직후 박 감독이 페이스북에 ‘베트남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준결승에 진출했다’라는 글을 올리자, ‘당신이 해낸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