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3일 밤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응원을 펼친 베트남 축구팬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바레인戰 뜨거운 거리 응원
‘박항서 매직’에 축제 분위기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8강에 진출하자 베트남 현지가 들썩이고 있다.

베트남과 바레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전이 열린 23일 오후 베트남의 거리, 카페, 음식점 등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형 스크린 2개가 설치된 하노이의 한 카페에는 베트남 시민 100여 명이 건물 앞 인도까지 점령해 단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후반 43분 응우옌 꽁 프엉(호앙아인 잘라이 FC)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응원 열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베트남 시민들은 열광했다. 폭죽을 터트리고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베트남의 종전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6강(2010년, 2014년) 진출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중계에 붙는 TV 광고 단가는 다른 종목의 배 이상인 30초당 1억5000만 동(약 723만 원)으로 훌쩍 뛰었다. 현지 온라인 매체 징은 “수백만 명이 베트남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첫 8강 진출을 자축했다”며 “박항서 감독이 후반 33분 결승골의 주인공인 프엉을 교체 투입하는 등 능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3-4-3 포메이션에서 바레인 선수가 1명 퇴장당한 후 4-4-2로 바꿨다”며 “빠른 선수가 필요해 프엉을 투입했고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면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선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 3전승으로 베트남을 16강에 올렸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27일 시리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