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2분기 순이익 감소
올 순익도 목표치 75% 그칠듯”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시장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특히 2분기엔 상장사들 순이익 자체가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 연간 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코스피 200 기업들의 순이익은 34조2000억 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은 70조 원 정도에 그쳤다.

이는 증권업계가 연간 순이익 목표치로 144조 원을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일반적으로 상장사 순이익 비중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좀 더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하반기 순이익 역시 예상치에 상당폭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2010년 이후 코스피 200 기업들의 하반기 순이익은 상반기 대비 평균 16.5% 줄어들었다고 하나금융투자는 밝혔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엔 최대 46.7%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과거 통계를 올해 실적에 적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하반기 순이익은 58조3000억 원, 연간으로는 128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46.7% 감소했던 2011년 사례를 적용한다면 연간으로 107조 원에 그칠 수 있다. 107조 원은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치 144조 원의 75%에 불과한 수준으로, 지난해 실적(약 132조 원)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