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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권리당원 투표 돌입
金측 “젊은 친문들 대거 지지”
李측 “文정부 뒷받침 하겠다”
宋측, 靑 ‘86’인사 지원 기대

20일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5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 가운데 압도적인 1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문심은 내게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여겨지는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도 문심의 소재가 어디에 있느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사흘간 권리당원 ARS 투표에 돌입했다. 반영 비율이 40%인 권리당원 표심은 대의원 현장 투표(45%)보다 비중은 작지만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데다 이른바 ‘오더’(지역위원장의 지시)가 통하지 않아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자연스레 문심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후보가 권리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심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문심이 가 있다고 보기에 부적합한 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이 김 후보를 공개 지지한 뒤로 세 후보 간 문심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전 의원 외에도 그와 뜻을 함께해 온 젊은 친문 의원들이 대거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문 지지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인터넷 카페 등에 편지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생경제를 잘 챙겨 문재인 정부가 원활하게 정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송 후보 측은 청와대 내 86세대(1960년대 태어난 80년대 학번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지원에 기대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해 다른 두 후보가 ‘청와대에서 부담스러워 할 후보’라고 공격하는 것도 문심을 겨냥한 공세로 풀이된다.

세 후보는 이날부터 잇달아 호남을 방문한다. 수도권에 이어 권리당원 숫자가 두 번째로 많은 데다, 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호남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