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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서 언론사 비판 지속
“美에 몹시 나쁜 존재”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50여 개 신문사가 연대해 자신의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을 일제히 싣자 ‘사설 연대’를 주도한 보스턴글로브 등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사진)에 잇달아 올린 글을 통해 “가짜 뉴스 미디어(Fake News Media)는 야당”이라며 “그것은 우리 위대한 국가에 몹시 나쁘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을 다시 가짜 뉴스라고 지칭하며 미국에 해를 끼치는 존재로 공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신문사에 ‘자유언론에 대한 트럼프의 더러운 전쟁’에 맞서는 사설을 공동 게재하자고 제안해 이번 사설 연대를 주도한 보스턴글로브를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보스턴글로브는 뉴욕타임스(NYT)에 13억 달러 또는 21억 달러에 팔렸고, NYT는 이를 1달러에 팔았다”면서 “지금 (보스턴)글로브는 다른 신문사들과 함께 언론 자유에 대해 공모하고 있다. 증명해보라”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우리나라를 위해 진정한 언론의 자유보다 더 바라는 것은 없다”며 “언론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쓰고 말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언론)이 말하는 것의 대부분은 가짜 뉴스이고, 정치적 어젠다를 강요하거나 사람들을 다치게 하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직함이 승리한다”는 말로 반격을 마무리했다.

앞서 1872년 창간된 보스턴글로브를 비롯해 NYT 등 미국 내 350여 개 신문사는 16일자 신문에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언론 태도를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수백 개 신문사가 연대해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 같은 주제의 사설로 비판에 나선 것은 세계 언론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 신문사들의 이례적 집단행동은 취임 직후부터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 자유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지지자들의 물리적 위협 등으로 이어지는 등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비판적 주류 언론으로 꼽히는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번 사설 연대가 취지와 무관하게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불참했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사설 연대 이전에 미디어는 자신 스스로 신뢰를 복구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기고를 게재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