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하락
비수기 한몫… 3분기 나아질듯

해외여행 증가로 호(好)실적을 유지하던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유가 상승 부담으로 일제히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매출 3조138억 원, 영업이익 8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 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매출 1조6429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이들 회사들의 영업이익 축소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항공기 유류 소비량이 3300만 배럴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370억 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약 15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유류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1793억 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1000억 원을 더 부담했다.

여기에 2분기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저비용항공(LCC)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8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3.9% 증가했다. 매출은 5918억 원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반기 5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2833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 2265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확대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0%가량 감소했다. 1분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행 성수기여서 전반적인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