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폼페이오 訪北 → 내달 13∼15일 南北정상회담’ 가능성

이미지 크게보기北 ‘조국해방의 날’ 참배 북한 장병과 시민들이 지난 15일 ‘조국해방의 날’을 맞아 평양 만수대 의사당 앞에 설치된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폼페이오 - 김정은 만날지 관심
北서 동창리 해체 공개할 수도

文대통령 내달 평양방문 시기
동방포럼·유엔총회 사이 유력

문재인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교착 상태에 빠진 미·북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주목된다. 폼페이오 방북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경우 평양 남북 정상회담도 예상대로 9월 13∼15일 등 중순쯤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청와대와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6일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당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등 4월 1일과 5월 8일 방북 당시보다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나 현재 해체작업 중인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현장 공개 등 보다 진전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북 간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합의가 없었다. 물론 미·북 정상이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는 등 ‘신뢰 구축’에 있어서는 긍정적 발전이 이뤄졌다. 특히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군 유해 송환과 미사일 발사장 및 실험 시설 폐기 등 일부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등의 전향적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미국 측 인식이다. 이에 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미·북 간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도 중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중 개최’로 합의된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일도 이러한 미·북 간 이벤트와 북한 내부 사정 등에 따라 9월 13∼15일쯤 열릴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당초 우리 정부는 8월 말 개최를 희망했으나 북측이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가능성과 정권수립일인 9·9절 준비 때문에 9월 중 개최로 합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최소 1박 2일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9·9절 직후에는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따라서 대통령과 총리가 동시에 나라를 비울 수 없다는 관례에 따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최소 이 총리의 귀국 이후가 돼야 한다. 또 같은 달 18일부터는 유엔 총회가 개막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로서는 총회 개최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유엔 무대에서 컨벤션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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