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최근 경제동향’서 분석
경기회복세 판단 9개월째 유지

정부의 경제 진단이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국제 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2개월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국내 고용과 소득 분배 악화가 지속하고 생산과 투자 조정 확대 등 경기 회복세가 점점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2018년 8월)을 보면, 정부는 최근 경제 상황 종합 평가에서 “세계 경제 개선, 수출 호조, 추가경정예산 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소득 분배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는 9개월째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지난 그린북 7월호에서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이달에도 쓰였다.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 국면이 심화하고 있고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국면 가능성 등의 대외 위험요인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7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올랐고, 국고채 금리는 단기·중기 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내 경기 상황은 경기 회복 국면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7% 줄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5.9% 줄며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2000년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4.8% 줄었다.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6000명 늘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