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국중 20위에 그쳐

한국의 제조업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하위권인 2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제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증가율이 1.0% 수준으로 OECD 33개국(멕시코, 터키 제외) 중 20위에 머물렀다. 1위인 아일랜드(17.7%)와 17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 제조업 연구·개발(R&D) 투자비중(제조업 R&D/전체 R&D 투자)은 88.8%를 기록하며 OECD 33개국(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제외)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87.3%)과 독일(86.0%)보다 높았다. 즉, 투자는 늘어나지만 노동생산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에 머무는데 최저임금은 올해 16.4% 인상, 2019년 10.9% 인상 등 연이은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지면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지만 호황인 반도체, 화학 등을 제외하고 보면 자동차는 마이너스 0.2%, 일반기계는 마이너스 2.4%, 철강은 마이너스 2.5%, 조선은 무려 마이너스 26.3%를 기록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연구·개발 질 역시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