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사장에서의 격식과 예우 등 묵은 관행을 대폭 폐지하는 등 ‘권위 내려놓기’에 한창이다.

울산시는 종전의 권위적이고 관행적인 내빈 위주의 딱딱한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행사 간소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일반시민을 위한 공연·축제·문화·예술·체육 행사는 내빈 초청을 생략하거나 모바일로 초청장을 대신하기로 했다. 내빈 소개와 인사 말씀도 모두 생략한다. 주빈이 참석하지 않거나 늦더라도 행사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정시에 진행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차 문 열어주기, 우산 씌워주기, 공공장소 차량통제, 행사장 입구 영접 인원 도열 등 권위적이고 과도한 의전도 하지 않도록 했다.

울산 중구도 앞으로 모든 행사는 주빈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정시에 개최하고, 지정좌석·내빈 소개, 인사·축사 등 행사 전반에 걸친 과도한 의전을 과감하게 없애기로 했다. 또 행사 성격에 맞는 내빈을 초청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내빈 초청도 모바일 초청장으로 대체해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참여자들이 행사에 참석한 순서대로 앉도록 하는 자율좌석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 동구 역시 각종 행사 시 주최 측의 개회사를 제외한 내빈 소개와 축사 등을 원칙적으로 없앤다. 필요할 경우에는 최소화하거나 영상자막으로 처리하고 주요 인사를 일괄 소개하는 형식으로 간소화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종 행사 시 내빈이나 정치인 등이 아닌 시민이 가장 존중받는 행사가 되도록 종전의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