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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구무스메, 안쥬르무, 쥬스=쥬스 등을 탄생시킨 어프런트 프로모션의 걸그룹 발굴 프로젝트인 ‘헬로 프로젝트’의 20주년을 맞은 특별 콘서트가 일본 전역에서 화제를 모으며 10대부터 장년층까지 전 연령층 팬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주말 일본 도쿄 나가노 선플라자에서는 ‘헬로 프로젝트 2018 서머-원 포 올’이 열렸다. 4, 5일 각각 2회씩 총 8000명을 모은 이 공연장에는 바늘 하나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들어섰다.
20주년을 맞았으니 각 걸그룹 소속 멤버들의 나이도 이에 비례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재 헬로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고 있는 안쥬르무 소속 와다 아야카는 만 23세다. 이날 무대에 오른 데뷔조차 하지 않은 연습생 그룹의 나이는 14세까지 내려간다. 이는 헬로 프로젝트가 적절한 시기에 멤버 및 세대 교체를 통해 롱런하는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헬로 프로젝트가 발굴한 걸그룹을 좋아하는 연령층은 다양하다. 1997년 데뷔해 21년째 명맥을 유지하는 모닝구무스메의 초창기 팬들은 40∼50대가 된 후에도 공연장을 찾는다. 하지만 공연장 주변에는 현재 모닝구무스메나 안쥬르무 멤버보다 어린 10대 소년과 소녀 팬들이 가득하다. 그들은 모닝구무스메, 안쥬르무, 쥬스=쥬스 등의 최근 멤버를 보며 이들의 팬이 됐다.
어프런트 관계자는 “각 걸그룹 멤버들은 적절한 시기에 졸업한 후 새로운 멤버가 충원된다. 결국 그들의 또래인 10∼20대 팬들이 신규 멤버들을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며 하나의 응원 문화가 만들어진다”며 “헬로 프로젝트를 통해 데뷔한 걸그룹들이 팬들과 소통하며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헬로 프로젝트 소속 걸그룹의 인기는 세대뿐만 아니라 지역도 초월한다. 일본 전역에서 모인 멤버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각지에서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넘친다. 이 때문에 이번 20주년 공연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 후쿠오카, 아이치현, 센다이현 등 총 7개 도시에서 19회 공연된다. 이 기간 만나는 팬의 수는 4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 가요계 관계자는 “각 그룹의 활동 기간이 짧은 한국 그룹들과 달리 일본 그룹들은 긴 시간 생명력을 유지하며 탄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멤버 영입에 맞춰 10대 중·고등학생 팬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런 세대별, 지역별 통합이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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