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일회용컵 사용마세요” 지난 2일부터 커피숍 등에 대한 일회용 컵 단속이 시작된 가운데, 6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구청 청소행정과 자원순환팀 직원들이 다회용컵 비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 제재로 수입중단 가능성
3월 원유 수입량의 14%서
6월에는 5.6%까지 떨어져
6%미만은 2015년이후 처음

국내업체 선호하는 초경질유
4분기 이후엔 도입 못할수도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등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7일 “지난 7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이란 정부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확인했다”며 “미국 국방수권법상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원유 수입 ‘상당 부분’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정한 이란산 원유 거래 차단 시점인 오는 11월 4일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정유회사들에 이란산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의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이란산 원유(콘덴세이트 포함)는 1159만7000배럴 수입돼 국내 전체 원유 수입량의 14.0%를 차지했다. 하지만 5월에는 이란산 원유 비중이 6.3%(600만7000배럴)로 내려갔고 지난 6월에는 5.6%(549만2000배럴)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산 비중이 6% 미만을 기록한 건 2015년 12월(1.8%) 이후 처음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5개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지난해 1억4787만 배럴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다음으로 많으며 전체 원유수입의 13.2%를 차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원유 수출 감소를 잉여생산능력(하루평균 250만 배럴)이 충분한 사우디가 상쇄하면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 감소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4분기 이후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도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약 70% 는 콘데세이트인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국내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선호해 우리나라 전체 콘덴세이트 도입량의 54%를 차지한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제재 예외국으로 지정받지 못하면 이란 교역 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신용장 매입은 10월 초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란 원화결제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유회경·김성훈·황혜진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