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올레드 TV 구입하세요 LG전자가 이달 말까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LG전자 모델들이 6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LG 베스트샵’ 양평점에서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55인치 209만원까지 내려
첫 출시때 비해 86% 낮아져
‘시그니처’도 600만원 할인

올 올레드 TV 글로벌 시장
5년만에 8배 커진 250만대
LG, 가격인하로 대중화 박차

LG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가격을 대폭 낮추고 대중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뒤처졌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올레드 TV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55인치 제품을 기존보다 30만 원 낮춰 209만 원에 판매한다. 올레드 TV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200만 원 문턱까지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가격은 프리미엄급 LCD TV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대형 올레드 TV의 가격도 크게 낮췄다.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기존보다 600만 원 할인한 1700만 원에 판매한다. 1700만 원에 판매하던 77인치 올레드 TV는 200만 원 낮춰 1500만 원에 판매한다.

통상 제조업체들은 신제품 출하가를 4분기에 떨어뜨리지만, LG전자가 한발 앞서 가격 경쟁에 나선 셈이다. 이번에 할인한 55인치 제품은 3개월 전 내놓은 보급형 TV다. 5월 출시 당시 이미 239만 원으로 지난 3월 출시한 올해 신제품에 비해서도 61만 원가량 저렴했다. 전년 대비 가격을 인하한 신제품보다 출고가를 더 낮춘 보급형을 두 달 만에 내놓은 것은 대중화 전략의 일환이다. 55인치 가격은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처음 양산한 2013년에는 1500만 원이었다. 5년 만에 86%가량 낮아진 셈이다.

LG전자가 올해 가격 승부수를 연달아 띄운 것은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올레드 TV 시장 성장세는 가격 경쟁력과 정비례하는 양상이다.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은 5년 만에 8배 커졌다.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양산하기 시작한 2013년에는 30만대에 불과했다.

올해 전 세계 올레드TV 시장 규모가 약 250만 대를 넘어서는 데 이어 2020년에는 1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레드 진영’에 가세한 TV 제조사가 늘어난 덕분이다. 올레드 TV 제조사는 2013년 LG전자뿐이었지만 최근 일본·중국업체가 뛰어들면서 △2015년 5개 △2016년 10개 △2017년 13개 △2018년 15개로 늘었다.

시장 성장세에 맞춰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레드 TV 가격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인 TV도 출시했다.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77인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매출 비중은 수직 상승 중이다. 올레드 TV는 지난해 국내 TV 매출액의 30%가량을 벌어들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도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LCD TV 위주의 사업 구조를 올레드 TV로 빠르게 전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