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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9570억…11.2% 뚝
SKT 18%↓ 실적부진 영향

25% 요금할인 등에 직격탄
회계기준 변경 영향도 상당
“정부 압박기조… 앞이 캄캄”

이동통신 3사의 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최근 4개 분기 연속 1조 원 아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를 쥐어짜는 식의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이들 회사의 무선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는 보편요금제(2만 원대에 음성 200분·데이터 1GB 제공) 도입 등 정부의 이통사 압박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상당 기간 실적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1조780억 원) 대비 11.2% 감소한 9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통 3사 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2분기 1조78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1조 원을 밑돌았다.

특히 시장 1위 사업자로 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는 SK텔레콤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주력인 이통 사업이 주춤하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8.0% 감소했다. KT 역시 요금할인 등 비용 증가를 이겨내지 못하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6%, 10.8% 줄었다.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선방했다. 홈미디어 사업 성장세가 실적에 반영돼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1.5%)했다. LG유플러스가 호(好)실적을 내지 못했다면, 3사 합계 2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 원대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시리즈’로 나오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2017년 9월), 어르신 통신비 최대 1만1000원 감면(2018년 4월) 등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을 잇달아 시행했다. 실제, 통신비 인하 정책과 직결된 3사의 무선 매출은 5조626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 줄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평균 3만2581원으로 1년 전 대비 7.1%,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와 함께 회계기준 변경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 측면도 컸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분은 1500억 원으로, 전체 감소분의 62%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벌써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후생(厚生) 극대화를 위해 이통사 간 자율 경쟁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과기정통부가 관제(官製) 요금제인 보편요금제를 강행하는 게 큰 걱정거리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도 어렵지만, 정부 기조를 보면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