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논의는 분명히 열려있어”
‘9월 유엔총회때 개최’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또다시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연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관련된 논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의 3번째 친서에 대해 “멋지다(nice)”고 평가하면서 “곧 (김 위원장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을 언급했거나, ‘일대일’ 회담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김 위원장과의 1차 정상회담을 취소했다가 6월 1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 위원장 친서를 건네받은 뒤 입장을 번복했던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회담 개최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미·북이 비핵화 목표·방식 등을 놓고 여전히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일단 미·북 간에 비핵화 방식에서 의견 접근을 봐야 한다는 것으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북이 만날지가 1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