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관세청 “수사 막바지”

지난해 10월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리치 글로리호 및 스카이 에인절호 사건을 조사 중인 관세청이 북한산 석탄 반입 의심 사례를 추가로 파악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드러난 사례들 이외에 드러나지 않은 광범위한 사례들이 더 나올 개연성이 짙다고 보고 정부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3일 외교부 및 관세청 등에 따르면 당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지적했던 리치 글로리호 및 스카이 에인절호의 북한산 석탄 반입 사건 외에 관세청은 추가로 3척의 북한산 석탄 반입 의심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외교부과 관세청 측은 모두 리치 글로리호 등의 사건과 마찬가지로 “나머지 3척의 사건 역시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리치 글로리호 등의 사건과 같이 해당 석탄들의 북한산 여부에 대해 확인이 끝났고, 이를 반입한 수입업체 등의 고의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관세청이 조사하고 있는 북한산 석탄 의심 사건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사건은 당초 리치 글로리호 및 스카이 에인절호와 연관된 2건뿐만 아니라 총 4건으로 늘어났다. 새로 확인된 3척 중 2척은 관세청이 조사한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남동발전 사건과 연관된 샤이닝 리치호 및 진룽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머지 1척은 앞서 전문가 패널이 지적한 리치 글로리호 및 스카이 에인절호, 남동발전 관련 사건과 전혀 다른 사안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로 확인된 3척의 선박에 의해 국내에 반입된 북한산 의심 석탄의 총량은 약 1만5000t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초 리치 글로리호 등 2척에 의해 약 9000t이 반입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석탄은 새로 확인된 3척의 반입량까지 최종 확인될 경우 약 2만4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드러나지 않은 추가 사례들이 잇따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