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눈동자 움직임만 보고 사람 성격·심장병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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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獨 연구팀, 42명 안구 분석
AI가 5개 성향 중 4가지 맞혀

구글은 눈 뒤쪽 혈관 등 스캔
혈액 검사 없이 심장병 예측

“인공지능(AI)이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오랜 명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호주와 독일 공동 연구팀이 AI로 안구 운동과 성격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길을 찾았다. 앞서 눈 검사만으로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발견돼, 앞으로 AI로 눈만 스캔해도 사람의 성향과 건강을 파악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호주)와 슈투트가르트대(독일) 공동 연구팀은 최근 AI와 영상 기반 눈동자 추적기를 활용, 안구 운동을 분석해 사람 성격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참가자 42명의 안구 운동을 AI로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경증·외향성·개방성·원만성·양심성 등 5대 성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개방성을 제외한 나머지 4가지 성향이 나중에 설문을 통해 확인한 성향과 대부분 일치했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눈동자 움직임만 봐도 어떤 성향인지 파악한 후 그에 맞춰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혈액 검사 없이 안구 검사만으로도 심장질환 가능성을 예측할 길도 열리고 있다. 구글의 바이오테크 자회사 베릴리는 AI로 심장질환 위험성을 측정하는 방법을 발견, 상용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원리는 AI로 안구 뒤쪽을 스캔하고 분석한 뒤, 환자의 나이·혈압·흡연 여부 등을 추론하고 심장질환 위험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베릴리는 30만여 명의 안구를 스캔하고 그로부터 얻은 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했다. 베릴리 관계자는 “망막 등으로 구성된 안저(eyeground)는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반영하는 혈관이 가득 차 있어 이를 연구하면 심혈관 질환 여부 등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기존 혈액 검사 방식의 정확도가 72% 수준이라고 하면, AI를 통해 안구를 검사하는 방식의 정확도는 이에 맞먹는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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