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7월 판매 부진속
SUV 잘 팔려 실적 회복 기대
쿠페 ‘벨로스터’도 13% 증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7월 미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일부 차종은 선전해 희망을 남겼다.

1일(현지 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미국 시장에서 5만175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5만4063대보다 판매량이 4.3%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는 7월에 5만3112대를 팔아, 1년 전(5만6403대)보다 판매량이 5.8%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 SUV 투싼은 7월에 1만1360대가 판매되는 등 올해 누적 판매량 8만1309대로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1월부터 7월까지 매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1∼7월 누적 판매로 따지면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29.7%나 약진했다.

올해 출시한 콤팩트 SUV 코나는 4173대가 팔려, 3개월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 4000대를 넘겼다. 기아차 SUV 쏘렌토도 7월에 1만198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9734대)보다 23% 증가했다. 현대차 SUV 싼타페의 경우 판매량이 8275대로 1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이는 아직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올 뉴 싼타페가 7월에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미국 전역에 차가 공급되지 않은 과도기 상태”라며 “8∼9월에 신모델이 본격 판매되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UV는 아니지만,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 등장했던 현대차 쿠페 벨로스터도 7월 판매량 9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기아차 중형 세단 뉴옵티마(국내명 K5), 소형차 리오 등도 1년 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스팅어는 1506대가 팔려 3개월 연속 판매량 1500대 이상을 유지했다. 빌 페퍼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리오와 쏘렌토의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판매량 증가는 고무적”이라며 “리오와 스팅어가 자동차 시장평가기관 JD파워의 어필 어워즈를 받은 것 등도 판매 신장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