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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시절 보좌진 컴퓨터도 확보
증거물 분석후 조만간 소환조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사진) 경남지사의 관사·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 출범부터 ‘드루킹’(본명 김동원) 일당의 댓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특검의 ‘본류’인 정치권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는 남은 24일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5분쯤부터 경남 창원시 경남지사 집무실과 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국회에도 수사팀을 보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일정을 관리했던 보좌진의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김 지사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업무방해)에 대한 공모 혐의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검사와 수사관 17명은 김 지사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을 참관했고, 이후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에 꾸준히 관여한 핵심 공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드루킹을 포함해 복수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진술과 USB 등 자료를 토대로 김 지사가 이들의 댓글조작을 승인했고, ‘텔레그램’ ‘시그널’ 등 보안성 메시지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주고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단순히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긴밀한 공범 관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드루킹이 특검에 제출한 USB를 통해 김 지사가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등 정책 공약을 자문한 정황도 확보했다.

특검은 또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작업을 선거에 활용하려고 했던 정황을 포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그간 특검은 2016년 말부터 지난해 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진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행위를 포렌식을 통해 확인, 그 목적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드루킹이 올해 3월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도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을 통해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댓글조작을 펼쳤다는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창원 = 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