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개최

다음 달 17일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 30주년이다. 서울올림픽 이후에 한국의 경제 규모와 대외적 위상 등이 급상승하며 현재의 국력을 일궜다. 우리 국운 융성의 변곡점이자 디딤판이었다. 서울올림픽 유치 자체가 당시 ‘5공 신군부’가 정치적으로 기획한 행사였다는 게 그 평가에 대해 발목을 잡고 있다. 88올림픽을 통해 우리 국민이 갖게 된 자신감, 올림픽 유치의 실제 주역이었던 기업인들이 세계무대에서 맛본 성취감 등이 이후 경제 발전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 또 하나 성과를 꼽자면, 서울이란 도시의 변화다. 88올림픽은 유치부터 개최까지 10년간 서울을 입체적으로 바꿔놓았다. ‘올림픽 대비’라는 특수한 목표를 설정하고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시민 생활문화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다한 것이 지금의 서울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88서울올림픽대회 개최 30주년을 맞아 10월 14일까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변화한 서울의 반세기를 회고하는 ‘88 올림픽과 서울’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1979년 10월 ‘제24회 올림픽 유치 계획’ 공식 발표로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과 서울장애인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10년간 서울의 도시공간과 도시민들의 생활상 변화를 살펴본다.

이 시기 ‘3저 호황’에 힘입어 중산층과 대중소비문화가 성장하고, 국제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열망이 융합하면서 서울은 빠른 속도로 변화, 성장해갔다. 지하철 2∼4호선 건설, 아파트 붐, 야간 통행금지 해제, 마이카 시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다이내믹 코리아’를 이끌었다.

이번 전시에는 88올림픽 당시 의전용으로 사용된 일명 ‘사마란치 콤비버스’를 비롯해 올림픽 관계자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다수의 올림픽 관련 자료 등 유물 300여 점, 영상, 그래픽을 볼 수 있다. 1부 ‘1988, 올림픽과 서울-국제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도전’, 2부 ‘88 올림픽과 서울의 공간 변화-올림픽 대비 도시공간 개조사업’, 3부 ‘올림픽과 80년대 서울 문화-격동의 80년대, 서울 살이의 변화’가 전시된다. 전시는 무료.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