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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3∼4이닝 투구”
지난 5월 부상… 석달간 재활
2차례 시뮬레이션 피칭 소화

주자 견제등 실전감각 올리고
투구수 5이닝 70개로 늘려야
보름 정도 지나면 복귀 예상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재활 최종단계로 들어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일 오전(한국시간) “류현진이 3일 싱글A 란초쿠카몽가 소속으로 론마트필드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레이크 엘시뇨 스톰과의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3∼4이닝 정도를 투구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그동안 애리조나에 있는 다저스 훈련캠프에서 재활에 몰두하며 2차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도중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쳤고 이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류현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트레이드설이 나돌기도 했다. 다저스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 시장 마감 직전(1일 오전 5시) 2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지만, 류현진을 제외했다. 다저스는 내야수 로건 포사이드와 2명의 마이너리거를 미네소타 트윈스에 보내고, 대신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를 받았다. 다저스는 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원투수 존 액스포드를 받고 마이너리거 투수인 코리 코핑을 내줬다. 다저스는 지난달 19일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영입하면서 5명의 유망주를 내줬다.

류현진은 앞으로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몸을 다듬고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재활등판 과정을 거치고, 세트포지션과 주자 견제 등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투구 수 또한 5이닝 70개, 7이닝 100개 정도로 늘려야 한다. 하지만 부상 부위가 하체이기에 보름 정도 지나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만큼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사타구니 근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부상으로 무너진 밸런스를 되찾기 위한 하체 보강훈련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등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지난 5월 중순 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상승세를 연출했고 31일까지 59승 48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9승 49패)와 1위를 다투고 있다. 콜로라도 록키스(57승 48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55승 54패)까지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기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류현진이 복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나아가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발진은 두터워졌다.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 부상으로 한두 차례 로스터에서 제외됐던 선발투수들이 모두 복귀했다.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불펜요원으로 보직이 변경될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는 이유. 물론 류현진이 건강한 몸,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는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 오르기 전, 6경기에서 3승과 평균자책점 2.12를 유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