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늘푸른연극제의 올해 주인공들이 함께 모여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강영걸, 오영수, 김영무, 권성덕, 전무송, 전승환. 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공

원로 연극인들의 대표작 축제
서울 · 부산서 내달 17일 개막

“연극 무대를 통해 여전히 행복을 느낍니다.”

원로 배우 전무송(77)이 30일 ‘제3회 늘푸른연극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대경)가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연 이날 회견에는 배우 권성덕(78), 오영수(74)와 연출가 강영걸(75), 전승환(75), 극작가 김영무(75)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늘푸른연극제의 올해 주인공들이다.

연극협회는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축제를 지난 2016년부터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펼쳐진다.

개막작은 극작가 아서 밀러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전무송이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을 맡았다. 전무송은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1984년 연출가 권오일 선생의 권유로 이 작품을 한 적이 있다”며 “올해가 권 선생 10주기여서 선생님을 기리는 생각에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사위인 김진만 씨가 연출을 맡고 딸 전현아 씨가 예술감독으로, 아들 전진우 씨는 윌리 로먼의 큰아들 역으로 참여한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오는 8월 17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배우 권성덕은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원작 ‘로물루스 대제’로 관객을 만난다. 배우 오영수와 연출가 강영걸은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9월 7일부터 열흘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함께 올린다. 오영수는 “‘삶이란 황혼이 깃들수록 날아오르는 것’이라고 하듯이 남은 시간을 무대 위에서 다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극작가 김영무는 지금까지 공개한 적이 없는 ‘장씨 일가’를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한다.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 온 전승환 연출가는 8월 18일부터 일주일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늙은 자전거’를 무대에 올린다. 전 연출가는 “올해부터 서울만이 아닌 지역 연극인이 포함됐는데 제가 선정돼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