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두산의 김재호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도중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올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철벽수비·타격솜씨 겸비
폭염에도 불방망이 ‘활활’
7월 들어 0.415, 3홈런 펑펑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크다. 타구를 가장 많이 처리하고 또 정확하게 송구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타격보단 수비에 초점을 맞춘 유격수가 ‘애용’된다. 물론 수비와 타격 솜씨를 겸비하면 금상첨화. 두산의 김재호(33)는 올 시즌 뜨거운 방망이와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3할 타율 유격수’ 타이틀 확정을 예약했다.

김재호는 7월 들어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재호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7월 들어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5(65타수 27안타), 3홈런, 14타점을 챙겼다. 최근 10경기에선 28타수 13안타(0.464), 2홈런, 7타점이나 된다.

특히 올 시즌 10홈런으로 2004년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김재호는 3∼4월을 타율 0.318로 출발했고 5월 0.282, 6월 0.281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시즌 타율을 0.313까지 끌어올렸다. 김재호의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2013년 0.315(91경기 출장)이다.

3할 타율 유격수는 흔치 않다. 2016년엔 김재호뿐이었고 2017년엔 김선빈(KIA·0.370), 강한울(삼성·0.303), 김하성(넥센·0.302) 등 3명이었다. 김선빈은 지난해 타율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0.280으로 뚝 떨어졌다.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0.306으로 유격수 중 김재호에 이어 타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파워는 김하성이 앞서지만, 정확도에선 경험 많은 김재호가 한 수 위.

김재호는 2016년 두산의 주장을 맡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그 공로를 인정, 4년간 총액 50억 원짜리 자유계약(FA)을 선물했다. 그러나 김재호는 지난해 91경기 출장에 그쳤고, 두산은 ‘왕좌’를 KIA에 내줬다.

두산은 올 시즌 30일까지 65승 34패로 2위 SK(56승 41패)를 8게임 차로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제패라는 통합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재호가 살아나면서 두산 공수의 짜임새가 한결 견고해진 덕분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