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국민銀 이어 2위
영업익은 1323억 더많아 1위
수익 다변화·글로벌영업 강화

신한은행이 ‘리딩뱅크(선도은행)’ 탈환을 위해 올해 하반기 영업력 극대화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자산매각 차익 덕을 본 KB국민은행에 순이익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진짜 영업력’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에선 1위를 차지하면서 리딩뱅크로 복귀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271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국민은행(1조3533억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815억 원 차이다. 1등은 못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란 게 신한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외부요인을 제외하고 실제 본업에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에선 국민은행을 앞섰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1조8430억 원으로 국민은행(1조7107억 원)보다 1323억 원 많았다. 영업이익은 신한은행이 더 많았지만, 국민은행이 명동 사옥 매각이익(1153억 원) 효과를 보면서 순이익이 앞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업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리딩뱅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20일 인천 송도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영업력 1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가 중요하며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우위에 있는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신탁 및 펀드 부분에서의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운 국가보다는 베트남과 일본 등 기존 진출국을 중심으로 맞춤 전략을 강화해 수익창출 기반도 확대한다. 특히 지난 2월 내놓은 모바일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쏠(SOL)’을 통해 국내 소매고객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쏠이 빅데이터를 이용한 개별화된 콘텐츠와 빠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만큼 이를 통한 신규고객 창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보다 소매고객, 지점, 직원이 모두 적지만 더 많은 영업이익이 났고 그 격차가 작년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영업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연말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