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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게이트 특검 결정’ 부장관
공화당이 탄핵안 내놓자 비판
“의회는 본연의 일에 충실하라”

제프 세션스(사진) 미국 법무장관이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러시아 간 연루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 특검 수사를 결정했던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탄핵 움직임에 대해 “그를 가장 신뢰한다”고 항변했다. 친트럼프계 공화당 의원들의 로젠스타인 부장관 탄핵 발의에 ‘보호막’을 쳐준 것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의회의 로젠스타인 부장관 탄핵안 발의에 대해 “나의 부장관인 로젠스타인은 매우 유능하며, 나는 그를 가장 신뢰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션스 장관은 “의회는 불법이민을 포함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법적 도전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면서 사실상 공화당 의원들을 질타했다.

세션스 장관은 “우리 법에 악용될 수 있는 루프홀(구멍)이 있다”면서 “법 집행 업무는 훨씬 어려운데, 의회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상식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비판해온 로젠스타인 부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의회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맞받아쳤다. 마크 메도(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하원의원 11명은 전날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수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의회의 헌법적 감독 역할을 방해한 책임이 크다”면서 탄핵 결의안을 발의했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에 대한 탄핵은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러시아 게이트 특검 수사 개시 결정을 내린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눈엣가시’로 여겨 왔다. 또 이를 용인한 세션스 장관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해고’를 위협해 왔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 게이트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전권을 로젠스타인 부장관에게 위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최근 사법조작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특검팀이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렸던 변호사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녹음기록 100여 개를 압수했다면서 향후 녹음기록 공개 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