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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비중 권리당원 표심 촉각
親文 사이트선 벌써 ‘갑론을박’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이 치열했던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까지 약 한 달에 걸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크게 늘어난 권리당원의 표가 당 대표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이해찬·김진표 의원 모두 권리당원의 표심을 좌우할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과 친문(친문재인)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27일 “일찌감치 준비해 온 김진표·송영길 의원과 지명도가 높은 이해찬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로 보인다”며 “결국 김·이 의원 중 누가 친문 표심을 확실히 가져갈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40명가량의 중앙위원들이 투표한 예비경선과 달리 전대는 대의원 40%, 권리당원 4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조사 5% 비중으로 반영된다. 당 안팎에서는 그나마 대의원 표는 조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권리당원의 표심은 결국 문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주요 친문 성향 인터넷 사이트와 SNS에서는 세 의원 중 ‘누가 더 친문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A 사이트는 이 후보로, B 사이트는 김 후보로 정리됐다는 미확인 정보지가 유통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친문이라기보다는 친노(친노무현)로 보는 게 적절할 만큼 문재인 청와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후보이고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는 적극 협력하겠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권리당원의 성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의원 역시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범친문’으로 분류되지만 소속 의원이나 당 내부에서는 다소 친밀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남은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문 대통령과 친문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세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