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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확보… 수사 급물살 전망
金지사와 대화 내역 등 담겨
정치권 인사들 접촉정황 포함
드루킹 측근 변호사 소환방침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 씨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대화한 내역 등이 담긴 USB를 확보했다.

용량이 자그마치 60GB에 달해 특검 수사의 본류로 꼽히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커넥션 규명에 스모킹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검은 USB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25일 드루킹의 변호인을 통해 제출받은 USB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4 용지 한 장 분량 파일이 약 20KB(한글 파일 기준) 수준임을 감안하면 USB에 담긴 60GB 파일은 A4 용지 약 314만5700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카카오톡 메시지(약 2KB)로 환산하면 약 3145만7280건에 해당한다.

특검 관계자는 “128GB 용량 USB의 절반(60GB)가량이 시그널 등 내용으로, 언론에서 너무 빨리 가면 우리가 뒤에 할 일이 없다”며 USB에 담긴 내용이 이번 수사에 미칠 파급력을 시사했다.

드루킹이 지난 18일 다섯 번째 소환 조사에서 특검 측에 제출한 해당 USB에는 김 지사와의 시그널 대화 내용 전문을 포함해 김 지사를 만난 일시와 상황에 대한 기록, 김 지사에게 보고했던 댓글작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루킹이 김 지사 외에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한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은 경찰에 체포되기 이틀 전인 3월 19일에 이 USB에 파일을 옮겨 측근에게 맡겼다.

더불어 특검은 드루킹 최측근으로 꼽히는 도모 변호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준비 중이다.

특검은 지난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입건된 도 변호사를 소환했으나 같은 날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이를 연기한 뒤 지금까지 조사를 미루고 있다.

특검이 노 원내대표 관련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기 때문에 도 변호사에 대한 조사 방향은 김 지사와 청와대의 사건 연루 여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에 의해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인사청탁된 후 드루킹 구속 직후인 3월 28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만난 바 있어 ‘드루킹-김 지사-청와대’의 연결 고리를 밝혀 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

또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경공모 활동에 대해서도 소상히 알고 있어 드루킹의 추가 정치인 접촉에 대한 진실 규명에도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18일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18.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