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작성팀 15명 일관 진술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박근혜 정부 군 수뇌부 내란 예비음모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는 기무사 위수령·계엄 검토 문건과 관련, 2017년 3월 3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 보고 직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다음 훈련에 참고하도록 문건을 존안(存案) 보관하라”고 부대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날 국방부와 국군기무사 등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기무사 문건조사 특별수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문건 작성 기무사 요원 등이 일관되게 이같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한 전 장관에게 보고 후 ‘위수령·계엄 논의 종결 지시’를 받자 부대로 돌아와 관련 보고서 작성팀 등에게 문건 존안 보관을 지시했다.

문건 작성팀 관계자는 “내란 음모를 획책했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기무사가 두 문건을 요약된 종이 문건과 이동식저장장치(USB) 형태로 1년 이상 존안 자료로 보관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특수단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국방부, 합참은 UFG와 키리졸브(KR)연습, 독수리(FE)훈련 때 전시 계엄 시나리오의 숙달 훈련을 매년 실시한다.

정충신·김유진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