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서 요청” 野인사 입각 검토
주중 농식품부 장관 인선 발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문재인 정부 2기 내각과 관련,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예정된 개각에서 야당 인사의 내각 영입을 통해 입법 과제 처리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민주)당에서 먼저 (야당 인사 입각) 요청이 왔다”며 “우선 이번 주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사를 하고 이후는 국회에서의 논의에 따라서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 산적해 있는 (개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입법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협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야당에도 입각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했다. 당초 청와대는 민주당과 야당과의 논의 진전을 기다려 개각을 발표하려 했으나, 3개월째 공석인 농식품부 장관을 우선 임명하기로 했다. 신임 농식품부 장관에는 전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개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협치 내각’ 구성의 시기와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구를 만들고 어느 자리에 (야당 인사를 영입할지는) 당에서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저희가 현재 답변할 수 있는 건 큰 원칙 외에는 말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협치의 폭과 속도에 따라서 입각의 폭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개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특히 “입각 대상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체라고 하지 않나. 진보(인사)건, 보수(인사)건 많이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환경부, 여성가족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협치 내각’이 연정의 형태로 확대될지에 대해 김 대변인은 “그게 어떤 모양새를 이룰지, 어떤 성격을 띨지는 여야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