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용제추출(SDA) 공정 설비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추출탑 등의 외형이 완성돼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 8월 완공 앞둔 대산공장

하루 8만배럴 잔사유 처리하는
SDA 공정 설비 막바지 공사
10월부터 상업생산 가능할듯

2021년 올레핀 연료 생산땐
中업체보다 20% 가격 경쟁력
올 기업공개 앞두고 가치상승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는 신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하루 잔사유 8만 배럴을 처리해 경유와 벙커C유의 중간인 아스팔텐 제거유(T-DAO·Treated De-Aspahalted Oil)로 변환하는 용제추출(SDA·Solvent De-Asphalting) 공정 설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분리하는 추출탑, 이를 통해 생산된 T-DAO를 용매와 분리하는 증류탑 등의 외형이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또 약 49만5900㎡ 규모로 신규 건설될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컴플렉스(HPC)는 매립지 조성을 마치고 특허설계사 선정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실적도 좋고, 또 다른 신사업 진출을 위해 추가 부지 매립도 검토하는 등 사업 다각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 이뤄질 기업공개(IPO) 역시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DA 공정 설비는 대산 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갈 8월 중순쯤 공사를 마치고, 9월 초·중순 시운전에 들어가 10월이면 상업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뱅크는 당분간은 T-DAO를 윤활기유(윤활유 기본 원료) 생산용으로 투입하고, 롯데케미칼과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의 HPC가 오는 2021년 완공되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쓸 계획이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은 플라스틱,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의 소재가 된다.

오일뱅크 SDA공정은 아스팔텐을 제거할 때 특별한 용매를 활용해 효율성이 높다. 다른 업체들은 주로 프로판을 용매로 쓰지만, 오일뱅크 SDA 공정은 부탄, 펜탄까지 투입할 수 있다. 연구개발팀 신웅철 차장은 “펜탄을 쓰면 프로판보다 아스팔텐 제거유 추출량이 2배 이상 많다”며 “지난 두 달 간 실증 플랜트를 가동해본 결과 애초 기대한 것보다도 경제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케미칼 HPC까지 완공되면 오일뱅크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DAO를 원료로 올레핀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T-DAO는 일반 납사(Naptha)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 이에 따라 t당 에틸렌 생산단가에서 중국 업체들보다 20% 이상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오일뱅크 자체 분석이다. HPC가 정상 가동되면 오일뱅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뱅크는 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2827억 원으로 국내 업계 2위에 올랐다.

비정유 사업에도 과감히 투자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오일뱅크는 2011년 이후 유류터미널, 윤활기유, 제철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현대케미칼 HPC가 준공되면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하게 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