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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포럼서 “과정 복잡해”
협상 장기화 가능성 재확인

댄 코츠(사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9일 ‘1년 내 북한 비핵화’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마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츠 국장은 “나는 적국을 쉽게 믿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중국·러시아까지 가세한 대북제재가 북한을 협상에 나서게 만든 지렛대라고 평가했다.

코츠 국장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시한 ‘북한 핵·미사일·생화학무기 1년 내 해체’ 시간표에 대해 “비핵화는 복잡한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가 어려우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거듭 시사한 북핵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츠 국장은 본인을 “검증의 사나이(a verify guy)”라고 소개하며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북한의 은폐·기만 시도에 전혀 놀라지 않으며, 이게 우리가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경제적 압력으로 북한의 수출이 극적으로 감소했다”며 중국·러시아 등의 협조로 대북제재가 폭넓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7일 제3차 방북에서 북한에 핵 신고목록과 시간표 제시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즉답하지 않고 체제보장 조치 선행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중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스티븐 멀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시 신고목록·시간표와 함께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고 있는 사안에 대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멀 차관보 대행은 “북한이 ‘체제 보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만 하고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홍 원내대표 등은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