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곡1구역과 결합개발 계획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거주지 중 한 곳인 성북구 성북동 ‘북정마을’이 저층 테라스하우스 단지로 재개발된다. ‘미아리 텍사스’로 알려진 신월곡1구역과 결합 개발할 계획으로, 서로 다른 2개의 재개발 지역을 결합해 용적률과 수익을 서로 주고받는 첫 사례가 됐다. 서울시는 18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성북2 재개발구역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경관심의안과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주택 노후가 심각한 성북2구역(성북동 226-103번지)은 한양도성과 접하고 있고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있어 경관 보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서울시 도계위는 지난 2015년 이 지역 정비사업 유형을 전면 철거형에서 수복형으로 바꾸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유형 변경으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져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서울시는 대안으로 성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과 성북2구역이 별도로 조합을 구성해 재개발을 추진하되 용적률과 수익을 나누는 방식의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에 제한이 있는 성북2구역의 잔여 용적률을 신월곡1구역에 넘기고, 신월곡1구역은 초고층 개발을 해 얻은 이익을 성북2구역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개별정비지구와 공동정비지구로 나뉜 성북2구역 중 공동정비지구에는 테라스하우스 238가구를 짓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