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6일 서울 도봉구 창2동 박찬식(사진 왼쪽) 씨 자택에 방문한 김은숙(오른쪽) 방문간호사가 박 씨의 혈압을 측정하며 건강 상태를 묻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서울시 ‘방문건강관리’호평
취약계층 대상 보건 서비스
만성질환·고독사 방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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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혈압이 너무 높아요. 조심해주셔야지요.”

지난 16일 서울 도봉구 창2동 박찬식(73) 할아버지의 옥탑방에 찾아온 김은숙(여·58) 방문간호사는 혈압 측정 후 이같이 말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0년 넘게 홀로 살며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 할아버지에게 김 간호사는 건강 지킴이이자 벗이다. 박 할아버지의 냉장고 문에는 김 간호사의 연락처와 함께 ‘방문간호사 김은숙입니다. 유사시 연락주세요’라는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김 간호사는 “지난 2015년 어르신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이 돼 알게 된 후 1주일에 한 번씩 찾아 건강 상태를 봐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간호사는 할아버지의 혈압과 당 수치를 측정한 후 먹고 있는 혈압약 등을 꼼꼼히 살폈다. 박 할아버지는 “이렇게 건강도 살펴주고 수시로 전화해 안부를 묻기도 한다”며 “혼자 사는 사람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는 김 간호사가 고맙다”고 말했다.

방문간호사가 지역 내 어르신 거주지를 방문해 건강 점검과 관리를 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서울시의 ‘어르신 방문건강관리 사업’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지방자치단체 복지사업의 모범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5년 7월 행정 최일선 조직인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찾동)로 바꾸고 지역 내 어르신 건강 관리를 전담할 방문간호사들을 배치했다. 찾동에 배치된 간호사들은 박 할아버지의 사례처럼 지역의 65세와 70세 어르신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건강을 관리해주고, 집중 관리가 필요한 취약계층도 직접 발굴하고 있다.

만성질환 예방과 고독사 방지 등 긍정적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현장에서 인력 요구가 크게 늘자 서울시는 2015년 79명에서 2016년 283명 지난해 342명의 간호사를 채용했다.

찾동 방문간호사들은 2015년 3만5855건에서 2016년 16만889건, 지난해 23만8347건 등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며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한 첨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