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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넷플릭스 독점
아시아·영어권 같은날 공개돼

‘프로듀스 48’ 韓·日 동시 방송

‘사이즈’가 달라진 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한류 콘텐츠는 K-팝에 이어 TV 드라마와 예능, 영화까지 ‘전 세계 동시 릴리스(Release·공개)’하는 방식으로 한한령(限韓令)과 혐한류(嫌韓流)를 넘어 세계 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마치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게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왼쪽 사진)이다. 이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으로 한류를 주물렀던 김은숙 작가의 신뢰성에, 이병헌·김태리·유연석 등 배우들의 지명도까지 더해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넷플릭스에 판매됐다. 판매금액은 4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총 제작비의 70% 수준인 280억 원.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은 안정적인 제작 기반을 확보했고, 넷플릭스는 한류 콘텐츠의 전 세계 방영권을 독점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미스터 션샤인’이 국내 처음 방송되던 7일 동시에 아시아 및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지역에 드라마를 공개했다. 이어 일본은 8일, 유럽 및 남미 등은 19일부터 방영키로 했다. 사실상 ‘전 세계 동시 릴리스’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엠넷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듀스 48’(오른쪽)은 한국과 일본에 동시 방송되고 있다. 위성방송인 BS스카파가 일본에 전파하고 있다. 본선 진출자 58명을 가리는 13일 방송분은 국내는 물론 일본 야후재팬에서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점령했다. 티빙과 엠넷닷컴을 통한 실시간 방송의 동시 접속자도 4만 명으로 이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SBS에서 연말쯤 방송을 준비 중인 새 예능 ‘더 팬’(가제)은 프랑스와 합작하고 있다. 예능치고는 거액인 약 55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프랑스와 공동 기획하고 방송 포맷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팝스타’ 등 서바이벌 오디션이 국내에선 하락세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선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오는 8월 1일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은 대만에서 8일 개봉한다.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주지훈 등이 5∼8일 대만을 방문해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 지역 10여 개국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다.

이 와중에 아직은 활짝 열리지 않고 있는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12일자 ‘한국 서울 스타 박물관이 한류로 뒤덮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3층에 있는 ‘SM타운 뮤지엄’을 집중 조명했다. 한한령에 가장 앞장섰던 관영매체가 한류를 적극적으로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SM타운 뮤지엄은 지난 5월 4일 개관 이후 한류 팬들의 명소로 떠올랐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아직 눈치를 보고 있긴 하지만 중국 내 한한령이 풀릴 조짐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부에선 오는 10월쯤 한류 콘텐츠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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