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대화파 유언비어”라지만
향후 核리스트 신고 갈등 예고

최근 미국 정보기관과 언론 등이 북한이 핵물질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 매체가 ‘유언비어’ ‘낭설’이라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이런 의혹 제기에 휘둘리지 말라는 대미 압박도 가했다. 이에 따라 비핵화의 초기 조치인 북한 내 전체 핵시설·물질을 ‘신고’하는 단계에서부터 미·북 간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미국의 정보기관, 언론들이 ‘북이 핵·미사일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북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불순한 여론들은 북·미 간에 전쟁 혹은 군사적 긴장 상태가 유지되어야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미국 내의 대화 반대론자들이 퍼뜨리는 낭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급한 ‘북비핵화 의혹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 핵활동 지속’ 발언과 미국의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의 ‘비밀 핵시설’ 보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6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북한이) 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핵시설과 핵탄두를 은폐하고 있다”면서 “함흥 미사일 공장의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는 북·미 관계에 좋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