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戰 원정 2안타 2볼넷
베이브 루스의 기록과도 타이
타율 0.293으로 전반기 마무리
출루율 0.405… AL 3위 랭킹
18일 올스타전 생애 첫 출전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차례 출루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51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와 1타점, 2볼넷을 챙겼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는 51경기로 늘어났다. 단일시즌 51경기 연속 출루는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1923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1908년 이후 공동 32위에 해당한다. 2001년 이후 50경기 이상 연속으로 출루한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2007년 52경기를 채운 볼티모어의 케빈 밀라 이후 50경기 이상 출루한 선수는 없었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출루 본능을 발휘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티모어 선발인 오른손투수 미겔 카스트로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 일찌감치 51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2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교체된 투수 마이크 라이트 주니어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7회 또 선두타자로 등장, 라이트 주니어의 7구째 약 130㎞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18호 홈런. 출루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추신수는 5-6으로 뒤진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마무리인 왼손투수 잭 브리튼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텍사스는 그러나 추신수가 만든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추신수는 이로써 전반기 90경기를 타율 0.293(348타수 102안타), 18홈런, 43타점, 62볼넷으로 마쳤다. 36세의 추신수가 맞이한 제2의 전성기. 출루율은 0.405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0.454)와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0.448)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3위에 해당한다. 볼넷 역시 트라우트(84개)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66개)에 이어 3위다.

2005년 데뷔한 추신수가 전반기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2009년 이후 올 시즌보다 타율이 좋았던 건 2012년 0.299(311타수 93안타)뿐이다. 출루율도 2013년 0.425 이후 올 시즌이 최고다. 추신수가 후반기에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속 출루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신수의 후반기 통산 타율은 0.294, 출루율은 0.387로 전반기(타율 0.268, 출루율 0.375)보다 높다.

특히 올 시즌에는 홈런을 18개나 터뜨리면서 자신의 역대 전반기 최고였던 13개를 경신했다. 이제 후반기 남은 65경기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리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2개)을 경신한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가 2004년 작성한 아시아인 최다 홈런(31개) 경신도 노릴 수 있다.

추신수는 오는 18일 오전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엔 21일부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출루율 0.500이란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