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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세 전년동기比 10.2% 증가
서울 지역간 부 쏠림 현상 심화
강남 3구 비율 전체 37% 달해

서울 지역의 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재산세를 가장 많이 내는 강남구와 가장 적게 내는 강북구 간 재산세 부과액 차이가 지난해 12배에서 올해 13배로 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내는 재산세 비율이 서울 전체의 37%에 달했다.

서울시는 이달 31일까지 납부하는 재산세 1조6138억 원에 대한 고지서 419만 장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자치구별 부과액은 강남구가 2620억 원(16.2%)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1716억 원(10.6%), 송파구 1574억 원(9.8%)으로 뒤를 이으며 ‘강남 3구’가 1∼3위를 독식했다. 이들 3개 구 주민이 내는 세금이 전체의 36.6%를 차지했다. 재산세 부과액이 가장 적은 구는 203억 원의 강북구였고, 도봉구 232억 원, 중랑구 263억 원 등 순으로 적었다. 이번에 부과된 재산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4640억 원)보다 10.2%(149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재산세 증가율은 송파구(15.1%)가 가장 높았다. 강서구(14.3%)와 강남구(13.4%), 용산구(13.2%), 성동구(12.9%)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재산세는 주택·건물 소유자에게 매년 7월과 9월 부과된다. 7월에는 주택의 50%, 건물, 선박, 항공기가 과세 대상이고, 9월에는 나머지 주택 50%와 토지 소유자들이 납부해야 한다. 서울시는 주택 재건축이 활발해져 공동주택(아파트)에 대한 재산세 부과 건수가 2.9% 늘었고, 오피스텔 신축 영향으로 상가 등 비주거용 건물 재산세 부과 건수도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자치구 간 세입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징수하는 재산세 중 1조1847억 원을 ‘공동재산세’로 분류, 25개 자치구에 473억 원씩 고르게 배분할 방침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