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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 2주만에 ‘원포인트 인사’
하현회 부회장과 자리 맞바꿔

구광모(40) LG그룹 회장이 취임 2주 만에 이례적으로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한다. 구 회장은 그룹 내 대표 ‘재무통’인 권영수(61·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지주사인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탁했다. 그룹 2인자가 되는 권 부회장은 ‘4세 경영’ 조기 안정을 위해 계열사 경영 현안을 밀도 있게 챙긴다. 더불어 최근 위기를 겪는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재무 안정을 위한 소방수 역할도 맡는다. 구 회장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LG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은 “㈜LG와 LG유플러스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부회장을 ㈜LG 부회장으로, 하현회(62) ㈜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바꾸는 안을 논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는 구 회장과 권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향후 권 부회장은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계열사 경영 현안을 입체적으로 조율한다. 그룹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고민 중인 구 회장을 뒷받침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LG 수뇌부 인사를 이례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하는 관례를 깨고, 구 회장이 취임 13일 만에 전격적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권 부회장에 대한 구 회장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권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사원 시절부터 재경 업무를 담당했고, LG전자 재경팀에서 상무, 부사장, 사장으로 연속 승진했다. 그룹 내 최장수 CEO로 그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도 두텁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예상보다 일찍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LG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큰 폭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