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식비중 줄이고 국채 늘려 ‘당분간 안전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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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얼음 자산시장 투자 전략

美·中 무역전쟁 본격 돌입속
국내도 고용 침체·경기 둔화
불안한 투자자들 관망세 지속

‘안정세’ 선진국 주식시장 투자
저축銀 고금리 특판예금도 대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신흥국 역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역시 고용 증가폭이 10만 명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지수가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수익은커녕 본전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 자산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 예금 상품을 잘 찾아 분산해두기를 권했다.

우선, 주식시장에서 위험 자산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략적인 자산 배분의 차원에서 신흥국 주식을 중심으로 기대 수익이 점차 떨어지는 자산의 비중을 낮추는 반면, 선진국이나 국내 국채 등 안전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중립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은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순조로운 타협에 실패하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전반의 위험자산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협상의 주도권을 가진 미국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지 못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상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태의 전개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우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채권의 낮은 수익률이 고민된다면 선진국 위주의 인컴형 자산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컴형 자산은 우선주나 배당주, 커버드콜 전략 등 자산 자체의 가격 하락을 배당이나 콜옵션 매매 프리미엄 등을 통해 보전할 수 있는 자산들을 말한다. 미국 시장의 고배당주를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고려한다면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중위험-중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신흥국에 비해 선진국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도 선진국 시장을 통한 재테크를 노리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좋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선진국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지속됐던 위기를 벗어난 안정국면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달러 강세로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신흥국과 크게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대체 투자에 나서는 것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 자산을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예측 불가능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위험자산을 회수한 뒤 ‘보관 장소’를 찾는 투자자라면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판매 예금을 잘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이 최근 시중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특판 예금을 내놓고 있어 검토해 볼 수 있다.

IBK저축은행은 출범 5주년 기념 최대 연 3.0%(세전)의 예금 금리를 주는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우대 비대면 정기예금인 ‘퍼드림 예금’은 만기 시 3%(36개월 세전, 연)의 금리를 지급하며, 고객감사 특별 정기예금인 ‘5케바리 에블바리’는 만기 시 최대 2.8%(세전, 연)의 금리를 지급한다. 공평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4일부터 정기예금을 특판 중이다. 12개월 기준 연 2.65%, 24개월 연 2.85% 금리를 지급한다. 대신저축은행은 최대 연 2.8%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상품을 내놨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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