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원정경기 1번 지명타자
2번째 타석서 볼넷… 1루 밟아
볼넷 2개 골라… AL 3위 랭크
내일 원정 3차전이 고비될 듯
14~ 16일 볼티모어戰엔 강세

올스타 선정 보너스 10만달러 1등석 항공권·호텔 등 특급대우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48경기 연속으로 출루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출장과 타이기록이다.

추신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볼넷을 골라 2차례 1루를 밟았다.

보스턴의 오른손투수 엑토르 벨라스케스를 상대한 추신수는 3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볼 4개를 연달아 골랐다.

이로써 추신수는 2001년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작성한 현역 최다 출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추신수가 다음 경기에서 출루하면 현역 최다 단독 1위가 된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는 1949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가 세운 84경기다.

추신수는 9회 5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보탰다. 1회와 6회에는 내야땅볼로 아웃됐고, 5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3타수 무안타 2볼넷인 추신수의 타율은 0.290으로 약간 하락했다.

추신수의 시즌 57·58번째 볼넷. 이로써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79개),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64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고 있다.

추신수는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7경기 연속 출루로 1961년 텍사스 구단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을 수립했고 10일 보스턴전엔 결장했다.

12일이 추신수의 연속 출루 행진의 걸림돌. 보스턴과의 원정 마지막 3차전인데, 보스턴의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이 추신수에게 무척 강하기 때문이다. 좌타자인 추신수는 왼손투수인 세일에게 타율 0.077(26타수 2안타), 3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3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빼앗겼다.

세일이 추신수에게 무척 강하고, 또 왼손투수이기에 추신수가 다시 결장할 수도 있다.

어쨌든 3차전을 넘기면 한숨 돌리는 건 물론 연속 출루 행진을 당분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텍사스가 보스턴 3연전에 이어 14∼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무척 뛰어난 성적을 거둬왔다. 볼티모어 투수진을 상대로 한 추신수의 통산 타율은 0.296, 출루율은 0.398이다.

추신수는 특히 볼티모어의 안방인 오리올 파크에선 통산 타율 0.350, 출루율 0.451을 유지하고 있다. 14일 1차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된 볼티모어의 투수 알렉스 콥은 오른손투수다. 콥을 상대로 한 추신수의 타율은 0.417, 출루율은 0.417이나 된다.

한편 추신수는 빅리그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로 선정됐고, 이로 인해 텍사스 구단으로부터 보너스 10만 달러(1억1216만 원)를 받는다. 추신수는 2013년 말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자유계약(FA)을 맺으면서 올스타 선정, 골드 글러브 수상 등을 충족하면 보너스 10만 달러씩을 받는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합의한 2017∼2021년 노사협약에 따라 추신수는 특급 대우를 받는다. 올스타전·홈런더비 무료 관전권 6장과 자신을 포함한 3장의 일등석 항공권 티켓을 받는다. 최장 사흘간 방 2개를 사용할 수 있는 일등급 호텔 투숙권, 출전 수당 1000달러(약 112만 원), 각종 기념품과 상품 선물을 덤으로 얻는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승리하면 우승 상금 64만 달러를 팀 로스터 32명의 선수와 동등하게 나눠 가지며, 추신수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2만 달러(2243만 원)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