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사드 태도 바꿔라”
해제지역 여행사도 소극적

중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가 해결돼야 유커(중국인 관광객) 단체관광 금지가 완전히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먼저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해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서기보다 여전히 사드 탓을 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관광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중 관광의 완전한 회복은 여전히 사드 문제에 대한 한국의 태도와 실제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관광아카데미 장이이 이사는 “한·중 관광이 다시 번창하려면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 전인 11월 말 베이징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유커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재개했고, 올해 5월 충칭(重慶), 우한(武漢) 등으로 일부 확대됐다. 올 3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문 대통령과 만나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완전 해제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등 한국 단체관광 모집이 가능한 지역의 여행사들마저 관련 상품 판매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8월 일정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여러 개 출시했지만 애매한 상황이 됐다”며 “한국이 (사드 문제에서) 뭔가 나서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는 한 한국 단체관광 모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이 신문은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인용해 지난 5월 한국관광에 나선 유커가 37만22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1% 증가했으며 이 중 1만3840명이 단체관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