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밤에 “장난삼아서”
15㎝ 크기… 소년부 송치
최근 전국 모방사고 잇달아

최근 고층 아파트에서 던진 물건에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중학생이 장난삼아 돌과 음료수 캔 등을 던져 시설물이 파손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아파트 15층에서 돌과 음료수 캔 등을 던진 중학생 A(13) 군을 재물손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1일 오후 10시 20분쯤 자신이 사는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15층 베란다에서 1층으로 돌을 던져 아크릴 재질의 자전거 보관대 차광막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2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0시 20분쯤에도 음료수 캔과 페트병 등을 1층으로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A 군이 던진 돌은 집 내부에 설치된 수족관에 있던 것으로 가로 8㎝, 세로 15㎝ 크기였다. 돌과 음료수 캔 등이 떨어진 자전거 보관대는 주민이 다니는 인도와 떨어져 있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뒤 A 군을 붙잡았다. A 군은 경찰에서 “돌을 던지면 자전거 보관대 차광막에 뚫어지는지 확인해 보려고 했다”며 “장난삼아 돌을 던졌을 뿐 행인에게 던질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군이 만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해 법원 소년부로 송치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1일에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초등학생이 23㎝ 크기의 벽돌을 아파트 13층 높이에서 떨어뜨려 8살 어린이가 다리에 찰과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고층 아파트에서 ‘묻지 마 투척’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